A letter to students (EN)

I would like to thank all the students for sticking with me through the 8 weeks of the class, which was quite intense for a summer program.

I've been teaching Web3 and Blockchain at KAIST since 2023, and I change the program every year. This year, I was particularly worried about what to teach. With the recent rapid development of AI, you can learn knowledge anywhere, and even without knowledge, you can achieve the desired result. I'm seeing more and more people around me who don't come from a computer science background, but are building services with vibe coding. They don't know CS 101, algorithms, or programming languages. But they're creating the results they want, and it's an amazing world.

In the AI age, what should I teach undergraduate computer science students? To be honest, I don't really know the answer. I could just go back to teaching Blockchain 101 and teach solidity programming. However, I kept asking myself what the point of that would be, so I came up with Sense of Knowledge. It's not teaching the knowledge itself, it's teaching the sense of how and when to utilize the knowledge. In short, it's teaching how to ask questions. It's directing AI how to do things.

However, teaching the sense of using knowledge is not easy. You can't learn it by learning grammar and looking at examples like learning a programming language. You can only learn it by experiencing it. So in this class, I minimized the lecture part and focused on letting you experience it yourself. I know it's not easy to do an AI x Blockchain case study after just two weeks of a basic class, but it's not impossible because we have AI tools now, and I'm sure many of you have had a lot of help from AI, so writing a report is not hard anymore. The hard part is understanding the content and giving the right instructions to the AI to get to the point. I tried to convey in class what questions you should ask, and I also guided you through the report template, so I hope that was conveyed well.

Knowledge has become cheap, so what you know is not a great competitive advantage. So what is? I think it's execution. There's a lot of great AI tools out there. If you don't know something, you can ask an AI, and it'll give you an answer in no time. Many people don't know anything about painting, but they can create a piece of digital art in less than 10 minutes. We've all created images with AI out of curiosity, but how many of you have ever submitted them to a digital art competition? That's a different question. AI can't just do it for you, you have to do it yourself. It's execution. Thanks to AI, you can come up with a new concept in 10 minutes. But applying to a hackathon or a grant program is a different story. Now that everyone has an AI weapon, it's the people who can use it to create results that will differentiate themselves. To do that, they shouldn't just learn for the sake of learning, they should learn to create results, and that's what I hope the hackathon and grant program will do.

We published the reports and projects in real time on the web, so everyone can see them. To do this, I organized Github, mkdocs, HackMD, etc. to create a real-time publishing service. I could just get the reports and projects in a Google Drive folder. But I made it complicated for a reason. Your deliverables are now your history, you're documenting the journey of this class, you're documenting a line on your resume that you can use in the future. Someone might be inspired by your report or reach out to you. In the future, it's going to be more about the process than the result itself, so keep track of your journey, it's going to be your story, it's going to be your narrative.

This class has given you one more weapon in your arsenal: blockchain. Of course, if you don't know what it is, you can ask an AI. However, it's probably not as easy to understand and experience as many of you have presented and learned in class. The marriage of AI and blockchain is still in its infancy. The two technologies complement each other, so there will definitely be opportunities at the intersection of the two. Don't end your blockchain journey here, but stay interested and learn more.

I'm happy to have connected with many of you through the course. I'm a person who values relationships, so if you have any questions or need advice, please don't hesitate to reach out to me - you can reach me via email. I hope this class has been helpful to you in your academic journey.

수강생들에게 보내는 편지

8주간의 짧은 과정이지만 여름학기 치고는 나름 빡센 과정을 끝까지 잘 따라와 주신 학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3년부터 KAIST에서 웹3와 블록체인 강의를 하고 있는데 매년 프로그램을 바꾸고 있습니다. 올해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 특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어디서나 지식을 배울 수 있고, 심지어 지식이 없더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딩이 그런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죠. 제 주변에는 전산학 출신이 아니지만 바이브 코딩으로 이런저런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CS 101이나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언어는 1도 모릅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죠. 놀라운 세상입니다.

이런 시대에 과연 전산학과 학부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될까? 솔직히 저도 답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예전처럼 블록체인 101 강의하면서 솔리디티 프로그래밍을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Sense of Knowledge 입니다. 지식 자체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지식을 언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감각을 가르치는거죠. 한마디로 질문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AI에게 어떻게 일을 시켜야 하는지를 가르치는거죠.

근데, 지식을 활용하는 감각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게 아닙니다.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하듯이 문법 익히고, 예제 보면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닙니다. 직접 부딪히면서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수업에서는 제가 강의하는 부분은 최소화하고 여러 분들이 직접 경험해 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초 수업 2주만 듣고 AI x Blockchain 사례를 연구하는게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젠 AI 도구가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건 아닙니다. 여러 분도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겁니다. 그래서 보고서를 작성하는건 이제 어려운게 아닙니다. 어려운건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고, 핵심을 짚어내기 위해 AI에게 올바른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여러 분이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수업시간에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고서 템프릿을 통해서도 가이드했구요.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식이 저렴해진 시대이기 때문에 무엇을 알고 있다는게 대단한 경쟁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경쟁력이 될까요? 저는 실행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대단한 AI 도구가 넘쳐납니다. 모르는게 있으면 AI에게 물으면 금방 답을 해 주구요. 여러 분이 그림에 대해 1도 몰라도, 10분 내에 디지털 아트 작품 하나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신기해서 AI로 이미지 만들어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겁니다. 하지만, 여러 분 중에 그걸로 디지털 아트 공모전에 내 본 사람 있나요?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AI가 그냥 해 줄 수 있는게 아니죠.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겁니다. 실행이죠. AI 덕분에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는 10분이면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해커톤이나 그랜트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는건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 분에게 가르치고 싶었던건 실행력입니다. 이젠 모든 사람이 AI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차별화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배움 자체를 목적으로 두지 말고 배움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걸 목표로 해야 합니다. 해커톤과 그랜트 프로그램 지원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분의 보고서나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웹에 게재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 Github, mkdocs, HackMD 등을 구성해 실시간 퍼블리싱 서비스를 만든거죠. 그냥 구글 드라이브 폴더에 결과물을 받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게 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분의 결과물은 이제 여러 분의 이력이 되는 것입니다. 이 수업의 여정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고, 나중에 여러 분이 이력서에도 한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여러분의 보고서를 보고 영감을 얻거나 여러분에게 연락할 수도 있겠죠. 앞으로는 결과물 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입니다. 여러 분의 여정을 잘 기록해 두세요. 그게 여러분의 이야기가 되고 여러 분의 네러티브를 만들겁니다.

이 수업을 통해 여러분은 블록체인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 챙겼습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도 AI에 물어보면 무엇인지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분들이 수업 시간에 발표하고 배운만큼으로 이해하고 경험하긴 쉽지 않을겁니다. 아직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성숙하지 않은 초기입니다. 양쪽 기술은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분명히 두 기술이 결합되는 지점에서 기회가 있을겁니다. 이제 막 시작된 블록체인의 여정을 여기서 끝내지 말고, 관심가지고 더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업을 통해 여러 분과 인연이 되어서 기쁩니다. 저는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니 언제든 궁금한게 있거나 조언이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이 수업이 앞으로 여러분의 학업 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기원합니다.